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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고속도로에서 들개와 위급했던 순간 모든 것이 느리게 흘려갔다.

 
 
 

약속이 있어서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비가 내렸다가 햇살이 비추기를 반복하는 불규칙적인 날씨였습니다.
 
고속도로를 100km로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바닥이 미끄럽기 때문에
앞차와 뒤차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그그

그 때 약 100m도 안되는 앞쪽 갓길에서 도로 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들개를 발견했습니다.

 
뒤 차의 거리가 어느 정도 있었기에 클랙슨을 울리면서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다행히 차 우측 라이트 닿기 전에 차가 살짝 대각선으로 멈추었고 뒤차도 부딪히지 않았습니다.
 
 
들개는 피하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차가 정지되는 순간까지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느낌이었고 들개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처럼 앙상하게 마른 아이였습니다. (비슷한 사진이 있어서 첨부했지만)

당황한 나머지 차를 세울 생각을 못 하고 다시 가던 길을 갔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정신을 차리고 나서 '잠시 내려서 먹을 거라도 줄걸' 후회가 들었습니다.
 
운전석 옆에 차를 몰기 전에 구매한 작은 빵이 나중에 생각이 났습니다.
다시 고속도로를 건너는 일이 없기를 속으로 빌면서 앙상했던 모습이 눈에 남아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